봉평에는 이효석 생가를 비롯하여 돌아볼 곳이 많지만 이번엔 이효석 문학의 숲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가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백미는 밤길에 대한 장면묘사이며
아름답고 서정적인 표현을 통해 시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달밤의 산길을 배경으로
하는 두 부자의 상봉은 한 폭의 그림같다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 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이번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다시한번 메밀꽃 필 무렵을 읽어 보았습니다....
겨울이라 관람객이 없네요...
관리하시는분도 안계시고....
깨끗한 눈길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아무도 밟지않은 하얀 눈길에 내 걸음에서 들려오는 뽀드득 소리를 들어가며 호젓이 길을 걸어봅니다....
숲여행을 시작하면 메밀꽃필 무렵의 글귀들이 적혀있는 바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춥춥스럽게: 매우 귀찮게 또는 염치없게
각다귀: 사람을 해코지 하는 무리,본디는 모깃과의 곤충...
이처럼 지금 쓰이지 않는 말도 많이 있지만 다시읽어도 그림은 연상이된다...
중간지점엔 내가 좋아하는 자작나무들도 옷을 벗은채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메밀꽃 필 무렵의 내용으로 숲을 꾸며 놓았습니다.
초가지붕엔 고드름이 정겹게 매달려 있네요.
촌놈 분당꽁지는 이런 풍경만 보면 환장을 하고 덤비지요....ㅎㅎㅎㅎ
매년 9월 메밀꽃이 한창일 때면 현대단편문학의 대표작인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지인 봉평에서 자연과 문학이 함께 하는 축제가 열린며
관광상픔으로도 인기가 높다 음식점이름들도 모두 작품에서 따온 이름이다
메밀음식을 비롯한 먹거리로도 유명하다
동이와 허생원의 조우가 시작된 충줏집에 허생원과 조선달이 들어가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더군요...
여름의 초록 숲길도 좋겠지만 눈쌓인 한적한 길을 뽀드득 뽀드득~~~~소리와 함께 걷는 기분도 아주 특별하더군요.
자연의 이치를 눈밭에서도 보네요.....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의 만남이 이루어진 물방앗간.....
녹물처럼 썩은 볏집에서 흘러내린 고드름도 오히려 정겨워 보입니다.
"달이 너무도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러 물방앗간으로 들어가지 않았나,이상한 일도 많지.
거기서 난데없이 성서방네 처녀와 마주쳤단 말이네.봉평서 제일가는 일색이였지"
물방앗간 밖에는 떨어진 물이 기둥이되어 조각상을 만들었습니다.
물방아간을 뒤에서 보니 경치가 장관입니다.
먼산에 잔설도 분위기를 더해주고 마치 고향집에 온 듯 한 편안함을 주더군요.
얼어붙은 작은 호수엔 허생원의 독백처럼 중얼거리던 이야기가 적혀있습니다.
개울 건너다 빠진 허생원을 업으려는 동이가 묘사되어 있군요....
좋아하는 자작나무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내려오는길에 만난 대파밭.....뽑아봤자 인건비가 안나왔는지 모두 하얗게 말라죽어있더군요...
다른편엔 무우가 그대로 방치된채 있었구요....농사지은 분의 심정이 어땟을까.....안타깝더군요.
내려온길에 이효석 생가의 모습도 한번 촬영해주는 센쓰~~~~
이것이 이효석 생가랍니다.....
이효석
이효석(1907~1942)경성 제1고등보통학교를 거쳐 경성제대 법문학부 영문과를 졸업
소설에 비유적인 표현이 많아 참신한 은유나 직유를 통해 자연물의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문체의 서정성과 예술성을 높인다
35년의 짧은 생애 1928년 조선지광에 <도시와 유령>으로 동반작가로 문단에 데뷔 이후에 순수문학으로 전향 영문학을 전공한 작가는 체홉에 탐닉하고 외국문학의 영향은
그의 작품세계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로렌스의 에로티시즘 서구적인 것에 대한 동경이 작품에 묻어난다
정지용 김기림 이태준 유치진 박태원 이상 김유정....등과 함께 구인회의 멤버였다
*동반작가- 1925년 조직된 공산주의 문학단체인 카프에 속하지 않으면서 민족주의계열보다는 공산주의계열에 가까운 문학계열의 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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