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최정호로 살아오면서 가장 많은 도움을 주었던 옆지기 ...
수없이 많은 여행을 하는데 군소리없이 좋은작품 얻어오라고 힘을 주었던 짝꿍...
또 함께 출사나가면 묵묵히 내가 촬영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그녀...
그러면서 촬영하는 내모습을 담기도 하던 그녀와
내가 촬영한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어 써내려갔던 글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를 합니다.
수많은 작품을 다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15점을 먼저 보여드리려합니다.
촬영하던 순간의 설레임을 공유하고 기다림을 함께 나누며 나누었던 대화들....
그 뒷 이야기들을 여기에 풀어놓습니다
♧ 괜찮나요 당신
한 해를 마무리하는 크리스마스 언저리였습니다.
민중 판화가 이철수의 강의를 듣고 그의 판화집을 폈습니다.
‘가난한 머루송이에게’라는 작품입니다.
머루를 수확하면서 화가 이철수는 작년보다 부실한 머루에게 말을 겁니다.
겨우 요거 달았어?
…
최선이었어요.
…
그랬구나!
몰랐어, 미안해!
이 그림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울어 본 적은 처음이었답니다. 가난한 머루송이는 남편의 월급통장으로 보이고
최선이었다고 말하는 남편의 목소리로 들렸습니다. 여덟 개 달린 머루송이는 남편의 얼굴로 보였지요.
우리는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겨우 요것밖에 달지 못하고 살고 있구나!
이십여 년 함께 살면서 몰랐던 진실을 그림은 말해 주고 있었답니다.
남편에게 따스한 위로의 한마디를 건넸죠. “당신, 정말 수고 많았어요. 괜찮아요!”
남편을 위로하면서 내가 위로받았습니다. 정말 위로받고 싶은 사람은 어쩌면 ‘나’ 인지도 모릅니다.
한 장의 그림이 한 줄의 시가 따스한 위로가 됩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아무나 붙잡고 수고 많았어요. 라고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예술가로 산다는 것. 가장으로 이 땅에 산다는 것이 참 힘든 세상입니다.
부부가 함께 전시를 하게된 배경 설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진을 찍을때...
또 단혜가 느낀 감정을 풀어놓은 사진 설명입니다...
전시는 2012년 9월 1일부터 15일까지 분당구 야탑동 342-3 엔즈빌 오피스텔 116호 안젤라커피숍으로...
전화 : 031 745 0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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