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노랗게 물드는 구례 산동의 산수유마을을 겨울 모습은 어떨까?
봄이면 노란게 가을이면 붉게 물드는 산동 산수유마을의 겨울 그림이 궁굼해 떠난 날...
아직 나무에 매달려 있는 붉은 산수유가 파란 하늘을 배경삼아 추위에 떨고있었습니다.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며 잔설이 남아있는 산동마을을 스케치해 보았답니다.
마을 뒷편의 산은 하얀 모자를 쓰고있었고
하얀눈을 배경으로 빨간 산수유는 빛을 발하고 있었답니다.
마을로 올라가는 계곡에도 온통 얼음과 눈으로 겨울을 실감케하고
수확하지않은 산수유 열매는 세수라도 한 듯 붉은색을 띠고있었다.
산수유마을 답게 마을 어느가정이나 산수유를 손질하고 마당에 건조하는 모습이 눈이들어왔다.
마을 어르신들은 추운 겨울날씨 속에서도 산수유 상품화 작업에 열중하셨던 모습...
어릴적 목화의 씨를 제거하던 씨아의 모습처럼 산수유의 씨를 제거하는 작업이 한창이였습니다.
그래도 이젠 기계화되어 한결 수월해 진 듯합니다.
씨를 제거한 산수유는 아랫쪽으로 떨어지고 씨는 다른편으로 배출되더군요.
한켠에서는 산수유와 나뭇가지등의 이물질을 선풍기에 날려 산수유와 이물질 제거작업을 하고 계셨는데
어릴적 바람개비 돌려가며 나락을 골라내던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산수유 씨는 이렇게 한곳으로 모이고 이것들은 아마도 다시 사료나 퇴비로 이용되는듯합니다.
작은 산수유들이 모여서 마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어르신들의 손길이 분주한데 사진 찰영하는것도 죄스러워서 많이 촬영하지는 못했구요....
아무쪼록 농가의 큰 수입원이니 대박내시길 기원드리며 마을 을 내려옵니다.
마을을 내려오니 운흥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운흥정을 가려면 용운교라고 하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계곡을 넘어갈 수 있게 만들어진 용운교...자연친화적인 목재로 만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앞에 보이는 건물이 운흥정입니다.
운흥정은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 31호로 1926년 지역 선비들이 문학단체인 시사계를 조직하여
미풍양속과 시의 기풍을 발전시키기위해 산동면 시상리와 외산리의 경계지점인 운흥용소위에 건립한 정자이다.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정자형태를 취하고 있는 운흥정은 1926년 운흥정 건립내역을 알 수 있는 상량문과 이를 기록한 글,그리고
시사회의 활동을 엿볼 수 있는 제영문등이 운흥정 안에 걸려있답니다.
전라남도 문화관광해설사 이갑현님께서 운흥정에 대해 설명해주고 계십니다.
운흥정 역시 조금은 급조된 보수의 흔적이 아쉬웠던 정자중에 하나다.
말발굽형태의 고리로 문을 윗쪽으로 올려놓은 멋진모습...
운흥정앞의 용소...물의 깊이가 상당히 깊을 듯....물색깔이 이야기해줍니다.
맞은편의 비각은 문효공 경제 하연선생의 유적비라고 하더군요...
매년 봄이면 구례 산동 산수유마을로 출사를 갔었지만
이렇게 산수유 마을과 가까운곳에 이런 역사가 있는 정자가 있었다는것은 까마득하게 몰랐던 사실....
그래서 여행은 하면 할 수록 많은것을 알 수 있고 배우는것도 많아
꽁지는 여행이 좋습니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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