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쳐

메디컬쳐 4월호(분당꽁지 최정호의 풍경사진)

분당꽁지 2012. 4. 8. 08:41

 4월의 메디컬쳐 포토에세이엔 화엄사희 홍매화(흑매화)와 김단혜의 마음의 허드레 공간을 찾아서...

 

마음의 허드레 공간을 찾아서

 

김단혜

 

 

나 자신으로 살고 싶으면서

나 자신인 것이 가장 못 견디는 날이면

꼭 나만큼 어수룩하고

나만큼 흔들리는 사람 하나 몹시 그리워진다.

하나의 결핍을 위해

나는 나와 흥정하고

마음의 터널을 지나

마음의 허드레 공간을 찾아간다.

그곳에선 나의 창백한 독백이 계속된다.

그곳에서 만난

나를 깊게 건드리는 단어하나

나는 조롱 속의 무녀처럼

오래오래 먼지처럼 늙어가도 좋겠다.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그 비정한 단어하나

너에게 주고 싶다.

 

 

 금둔사의 봄풍경

 

남해 다초지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