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사

사진가에게 비는 반가운 손님일 뿐 적이 아니다.

분당꽁지 2012. 7. 15. 18:43

하루종일 내리던 비가 그쳐갑니다.

일을 마치고 사무실로 가려다 물방울 접사나 하기로하고 나의 놀이터 분당메모리얼파크를 찾았습니다.

비가 내린후 가지에 맺혀있는 물방울 접사를 시작합니다.

예전같으면 박용하묘지를 찾아 촬영을 시작하였을텐데...

심한 가슴앓이를 한 후 이제는 내 작품으로만 눈길을 돌려간다. 

 아롱아롱 맺힌 물방울속에 또 다른 세상을 발견합니다.

많은 시간이 있는것도 아니고 사무실 오는길에 잠시 촬영으로 접사 연습한 습작입니다.

 비가 그친 후 빗물은 수증기로 변하고 다시 구름이되어 하늘로 올라갑니다....

 메모리얼파크 입구의 도라지밭에서 도라지 꽃과 혼자놀기.....

 자연이라고 하는것이 내맘에 꼭 맞게 맞춰지지는 않는법...

그래도 가랑비 맞아가며 열심히 혼자놀기에 열중한는 꽁지....

 작은 가지에 맺힌 빗방울들이 꽁지를 오라 손짓합니다.

 예쁘게 물방울 속에 꽃이 피었습니다.

 얘는 좀 포커스 불량이군요...ㅠ.ㅠ.....미운 바람....

 바람이 안분다면 이렇게 많은 물방울 속에 꽃을 집어 넣을텐데....바람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예식장을 다녀오는 터라 양복입고 꽃밭에서 비에 젖어가며 이짓하는 꽁지를 보는 사람들은 뭐라할까?...

아마도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겠죠?.....ㅋㅋㅋㅋ

남이야 뭐라든 꽁지는 이런낙으로 사는 사진쟁이이니 그러려니하고 사진만 촬영합니다...ㅋㅋㅋ

왜 접사만 하려하면 이렇게 바람이 부는지....

바람을 원망하면서도 마냥 신나게 놀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른답니다.

비가온다고 카메라 가방에 두지 마시고 비가오면 비를 찍으면 되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담아내면 됩니다...

사진가에게는 악조건이 더 좋은 조건이 되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