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월 26일에 사진작가 분당꽁지 최정호와 수필가 김단혜부부가
성남 FM라띠오빵쏭(90.7 Mhz)에 출연하였답니다.
비록 중앙방송은 아니고 지역 방송이지만 부부가 함께 출연하여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방송에 내보내고 싶다는 취재 요청이 와서 아내와 함께 출연하였습니다.
오래전 대학 다닐때 뮤직박스안에서 음악틀던 기억이 다시 떠올려지고...
방송 시작전 아내는 내게 말 많이 하지말라고....ㅎㅎㅎㅎ....라디오 방송인데 말을 많이 하지말라면?
"당신은 이미 많이 알려졌으니 야탑문학회를 조금 더 알려야 겠으니 자기가 이야기를 풀어나가겠다".....콜~~~~
<어떤이의 꿈>을 들으며 방송이 시작되었다
어떤이는 꿈을 간직하고 살고
어떤이는 꿈을 나눠주고 살며
다른이는 꿈을 이루려고 사네
.......................아나운서 박선민씨의 멘트로 음악이 나가면서 멘트가 시작됩니다.
방송국의 겉 모습은 예사 다른 빌딩과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방송국으로 들어서야 이제야 방송국에 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지요....
한때는 분당 FM 이였지만 지금은 성남 FM으로 개명한곳...
친구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을 했답니다.
두개의 스튜디오로 구성되어 있고 두개중 하나의 스튜디오에서는 항상 생방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마침내 온에어r의 불이 들어오면 방송이 시작되지요...
이제는 음악이 나가는 시간을 제외한다면 숨소리 하나까지 청취자에게 전달이 되는시간....
우리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갈 박선민아나운서.
이 사진부터 몇장은 우리를 취재하신 이미순기자님의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마이크 앞에서 헤드폰을 착용한 후 서로의 질문과 답변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갑니다.
<어떤이의 꿈>을 들으며 방송이 시작되었다
어떤이는 꿈을 간직하고 살고
어떤이는 꿈을 나눠주고 살며
다른이는 꿈을 이루려고 사네
그리고는 아내가 시 한편을 낭송합니다.
창문을 연다.
이제야 나는 나를 생각한다.
왜 나는 여기에 있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가끔, 긴 호흡으로 누군가를 향해 중얼거리는 것에 대하여.
외로운 날이면 크리스탈 핑크빛 립스틱을 바르고
책의 속살을 만지러 나만의 다락방으로 간다.
앉은뱅이책상을 베고 누워 종일 햇살과 뒹군다.
책꽂이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는 책을 펼친다.
글자들이 한 줄로 서서 미끄럼을 타기도 하고
병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나는 그 속에 있다.
나는 글자가 되었다가 책이 되었다가 햇살이 되기도 한다.
현란한 벚꽃들의 나부낌.
견딜 수 없음을 막무가내로 버티던 날들이 있었다.
바쁠수록 더 한가롭던 날들.
산다는 것은 이러한 시간들의 기나긴 이어짐일 것이다.
코발트블루의 하늘을 바라보며 ′Anyway′ 로 살았던 하루에 대하여
요트를 사고 싶으면 요트 값을 묻지 말자고 다짐하던 날들에 대하여
포기하지 않기 위해 날개를 퍼덕이는 나에 대해 생각해본다.
내 마음의 창을 맑게 닦아본다.
나에게 질문은 부부가 어떻게 만났고 내조와 외조의 부분...
사진 잘찍는법....
그냥 진솔하게 답변하고 우리가 만나게된 사연의 노래 김연숙의 그날을 틀어줍니다.
흔히 남들은 우리에게 닭살부부라고 말합니다.
결혼한지 25년이 되어도 아직 아네는 나에게 여보 당신이라는 호칭을 쓰지않고 지금가지 "정호씨"라 부른다.
나역시 아내를 이름으로 부르고 있고....
여자의 이름은 결혼한 후 없어지지만 아내는 글쓰는 사람으로 본명보다는 필명으로 더 이름을 알려야하고 그 이름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기에....단혜씨라고 부른다....
이런 모습들이 남들에겐 이상하게 비쳐지는 모양이다....
우리에겐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이고 일상인데....
이름모를 무명의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은 방송국에 이렇게 많은 음반을을 보내왔구나....
이 음반들중에 얼마나 많은 노래들이 방송되었고
몇곡의 노래들이 사람들의 기억속에 들어 있을까?
아무리 찾아봐도 아는 이름이나 노래 제목이 보이지 않니요....
분당꽁지 역시 많이 유명한 사진작가는 아닐지라도 이제는 어느정도 조금은 알려진 사진작가....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온 내인생....
여기의 가수들 역시 그런꿈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겠죠?
가득히 쌓인 무명가수들의 음반CD..............
지역방송이지만 우리 부부의 삶을 진솔하게 풀었던 한시간....
내가 촬영할때 함께 동행하면서 나는 사진을 찍고 아내는 글을 썼고...
그 결과물로 우리는 부부포토에세이전을 두차례에 걸쳐 열었었고
앞으로도 이런 전시회는 계속 이어지겠죠....
부부가 함께 아름답게 삶을 꾸려 나간다는것....
쉬우면서도 어려운 과제겠지만 서로 힘을 합쳐가며 이해하고 도와야겠습니다.
방송이 끝나고 다시 사진작가로서 본인의 임무에 들어간 분당꽁지....
그 모습을 놓치지 않는 기자....
우리는 아내의 자작시를 끝으로 방송을 마쳤답니다.
하루가 온통 나에게로 오는 날이면 시집을 읽는다.
어쩌면 시를 읽는 건 차 한 잔을 마시는 것보다 쉬웠다.
행복해지기는 간단하지만, 간단해지기가 어려운 날이면
시 안에 구겨 넣은 침묵의 소리를 듣는다.
쓸쓸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해서 쓸쓸해지는 날 시를 읽는다.
나와 나 아닌 것에 섞여 먹물같이 흐릿한 혼돈 속에서도
때로는 잉키 블루의 하루가 밝아오기도 하는 날이면
벼락 치듯 시는 내게로 왔다.
독한 술처럼 가슴을 타고 내려오는 불가피한 사랑,
종이로 베인 상처처럼 사람들의 눈에는 여전히 온전하나
깊게 팬 생채기는 오래도록 쓰라렸다.
전쟁 같은 삶은 때론 패잔병의 뒷모습처럼 제목만 있고
내용이 없는 시를 읽던 날들 혹은,
내용은 있지만, 제목이 없는 시를 읽기도 했다.
반복되는 일상의 함몰 속에서도 시는 늘 나를 꿈꾸게 했다.
바람 소리에 잠이 깬 새벽이면 시어 앞에서 서성거린다.
좀 더 외로워져야 한다.
아직은 혼자 남겨진다는 것이 두렵지 않기에.
/나는 시집을 읽는다/ 김단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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