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쳐

2011년 메디컬쳐 11월호 분당꽁지/최정호의 풍경사진

분당꽁지 2011. 11. 2. 18:23

 이번달은 제주도의 풍경으로 했습니다

포토에세이는 제주도 산굼부리의 억새와 한라산이 보이는 풍경 & 단혜의 그 여자의 향기가 내게도........

 

그 여자의 향기가 내게도

 

김단혜

 

‘순대 속 같은 세상살이를 핑계로 퇴근길이면 술집으로 향한다.  

나는 술잔에 떠 있는 한 개의 섬이다.’

 

장사익의 <섬>을 들으며

낙엽이 쌓인 길을 걷는다.

폐허의 가슴 위로 떨어지는

벌레 먹은 나뭇잎을 줍는다.

상처 입은 시간을 달랜다.

트렌치코트를 입고 지나가는 여인에게서

디올의 푸아종의 향이 풍긴다.

가을은 그렇게

독한 향수처럼 내게로 왔다.

사람 냄새나는 사람을 만나본 지가 언제였나?

온통, 가을이 깔린 이 거리에서

낙엽 타는 냄새가 아니라

사람냄새가 맡고 싶다.

 

 성산일출봉의 여명입니다.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않은 제주도 쇠소깍의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