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놀기

우리부모님들의 손 ...곰소염전에서 어버이날에 즈음하여...

분당꽁지 2012. 5. 8. 12:44

 지난해 자은도에 여행중 담았던 염전에서 일하시던 어느 어머니의 손이 오늘따라 떠오른다...

부끄럽다며 감추시던 그 영광스런 손...

손톱이 깨지고 뭉개지도록 일하며 자식농사 잘으셨다며....영광스런 손을 제가 잡아보았답니다...

 우리네 부모님이 다 그러셨듯 몸이 부숴져라 일하셨지요...

그래서 자식들 다 도회지로 살림 내보내고 노후는 오히려 시골에서 쓸쓸히 두분만 사시는 경우가 많지요... 

 부안 여행을 하면서 내소사를 거쳐 곰소염전을 들렸습니다...아직 염부들이 작업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벌써 소금 생산이 시작되었더군요...

 약 10일에서 15일 정도가 걸려야 소금으로 완성된다는 염전의 모습...

 어르신께서 뜨거운 대낮에 힘들게 소금을 모으고 계시더군요...

 오늘은 어버이날...내가 어릴때 부모님게 카네이션 달아드렸는데

어느새 아이들에게서 꽃을 받을 나이...어느새 오십이란 숫자를 훌쩍 넘기고 ...

 아이들은 다자라 대학을 마칠때고 작은아이는 이제 대학을 들어가고....

어느새 아버님과 장인 어른은 다른세상으로 가시고 어머님과 장모님이 계실뿐....

 그런데 요즘엔 경기탓이랄까.....참 힘드네요...사는게...

 이렇게 카메라를 들고있을땐 모든것을 잊어버리지만....현실의 꽁지는 무엇을 했을까 다시금 생각케하는 오늘입니다....

 늘 어머님께는 걱정만 끼치는 4형제중 막내아들...

제것조차 찾아먹을 줄 모르는 바보 같은 사진쟁이로만 살아온 꽁지....

모아놓은 소금에서 이물질을 골라내는 저 염부의 모습에서  내 삶의 잘못된점도 골라내야하지 않을까..........

 참 열심히 살아왔다 생각 했는데 그렇지만도 못한 듯....항상 엄니껜 모든게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외발 수레를 밀고가시는 모습도 처음엔 힘드셨겠지....다시 첫걸음부터 걷기 시작해야 할까?

내가 알고 해온일은 사진이라는 한가지일뿐인데.....

 바닦에 있을때는 소금이 없는것 같았는데 모아놓으니 산더미처럼 쌓이는군요...

빛과 소금이 되라는 성경구절처럼 세상의 이로운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혼자 주저리주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