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쳐

메디컬쳐 7월 호 분당꽁지 최정호의 풍경사진

분당꽁지 2011. 7. 5. 19:40

포토에세이는 우음도(牛音島)의 여름노래. 

 

우음도(牛音島)의 여름 노래

 

 

김단혜

 

 

무수한 소 발자국을 따라 걸었다.

삐비꽃 사이로 밀려드는 햇살이

손을 내밀면 한 움큼씩 만져졌다.

이 여름의 욕망처럼 부푼 삐비꽃은

바람이 불 때마다 바람을 타고 흔들렸다.

소 울음소리 같기도 하고

워낭소리 같기도 한 바람소리는

오래도록 귓가에 남았다.

혼자가 된다는 건

바람 소리에 섞인

소 울음소리를 듣는 일이다.

마음의 소 한 마리

바람결에 놓아주었다.

뒤 돌아볼 수 없었다.

 백령도의 용트림바위

울릉도의 내수면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