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호 표지
모델은 분당제생병원 안과 전고이 전문의
포토에세이 사진은 소래생태공원의 칠면초와 단헤의 나는 시집을 읽는다.
나는 시집을 읽는다
김단혜
하루가 온통 나에게로 오는 날이면 시집을 읽는다.
어쩌면 시를 읽는 건 차 한 잔을 마시는 것보다 쉬웠다.
행복해지기는 간단하지만, 간단해지기가 어려운 날이면
시 안에 구겨 넣은 침묵의 소리를 듣는다.
쓸쓸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해서 쓸쓸해지는 날 시를 읽는다.
나와 나 아닌 것에 섞여 먹물같이 흐릿한 혼돈 속에서도
때로는 잉키 블루의 하루가 밝아오기도 하는 날이면
벼락 치듯 시는 내게로 왔다.
독한 술처럼 가슴을 타고 내려오는 불가피한 사랑,
종이로 베인 상처처럼 사람들의 눈에는 여전히 온전하나
깊게 팬 생채기는 오래도록 쓰라렸다.
전쟁 같은 삶은 때론 패잔병의 뒷모습처럼 제목만 있고
내용이 없는 시를 읽던 날들 혹은,
내용은 있지만, 제목이 없는 시를 읽기도 했다.
반복되는 일상의 함몰 속에서도 시는 늘 나를 꿈꾸게 했다.
바람 소리에 잠이 깬 새벽이면 시어 앞에서 서성거린다.
좀 더 외로워져야 한다.
아직은 혼자 남겨진다는 것이 두렵지 않기에.
구름이 몹시 좋던 지난 7월의 양수리(두물머리) 세미원에서 촬영한 작품...
9월에 이자리를 다시 찾을 것이다 9월 초가 되면 아랫쪽의 노랗고,빨간색의 수련이 화려하게 꽃필테니까....
우리의 땅 독도의 모습
동도와 서도가 함께 보이고 있습니다.지난 6월에 촬영한것이며 좌측이 동도 우측이 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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