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파란색 화살표를 따라 걸어보는 청산도 슬로길

분당꽁지 2012. 4. 25. 14:12

 유채가 만발해 있는 청산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슬로길을 걸어보고픈 마음에 기다리던 청산행을 결심했다.

산티아고에 노란색화살표가 있다면 청산도엔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파란색 화살표가 곳곳에 그려져있답니다.

파란 화살표를 따라 슬로길을 걸어봅니다...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위의 사진처럼 슬로길엔 파란 화살표가 많이 있습니다...이방향으로 천천히 걸어 보시면 된답니다.

 1박2일을 청산도에 가려 하였으나 풍랑주의보로 배가 결항되는 바람에 우리 일행은 완도에서 하룻밤을 자고

4월 22일 아침배로 청산도에 가게 되었습니다. 

 완도항 여객터미널에서 7시 20분 슬로시티청산호를 타려 대기합니다....다행히 결항이 아니고 정상운항이라 떠있네요....반갑다!

덕우도와 제주를 운항하는 배는 결항이고 ....얼마나 다행인지....ㅎㅎㅎㅎ

 이제 드디어 청산도를 가는구나~~~~

 풍향계가 작은 비행기 ㅁ형으로 귀엽네요...지금은 배가 가는 방향 옆쪽으로 바람이 불지만

조금 가다보니 맞바람을 맞으며 배가 운항을 하게 되더군요.

 뒷쪽에서 멋진 빛내림이 연출되고 단혜와의 결혼 23주년 기념 여행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지난번 제주에서의 멋진 빛내림 만큼은 못 되지만 그래도 먹구름속에서 아름다운 빛내림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약 50분 정도를 운항한 듯....멀리 청산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오랫동안 많이 보고싶었다~~~~청산도야!

 가볍게 아침식를 하고 우리는 당리에서 시작하는 1코스를 출발점으로 잡았습니다.역시 서편제의 그림이 반갑게 맞이하는군요.

 1코스는 5.71Km로 약 90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42.195Km의 슬로길 가운데 이번엔 1코스와 2코스 그리고 범바위를 가보기로 하였다.

 유채가 만발한 청산도 1코스의 꽁지의 시작지점.

 마치 제주의 어느 마을 모습처럼 지붕의 색깔도 참 예쁘지요?

 영화 서편제 촬영장소에서 ...

 진도아리랑이 들려오는듯 내귓가에 맴도네요....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장의 모습..

 유채밭과 도청항의 모습...

 어디를 들이대도 다 그림이 되는 청산도....

 돌담길을 따라 서편제길을 걸으며 진도아리랑을 부르고싶다....

 무거운 카메라 배낭을 등에 매고 걸었으나 전혀 무게감을 못느끼며 눈에 보이는 풍경에 그저 눈이 호강할뿐....

 너묻 많은 사진에 스크롤 압박이 가실 듯 합니다...

 축제기간중이라 그런지 중간엔 이렇게 예쁘고 깔끔한 화장실도 준지되어 있더군요.

 조형물 역시 슬로우 시티로 지정된 청산도 답게 ....작품명 여유路

 화랑포 공원까지 도착....

 길을 헤메지 않도록 곳곳에 안내표지가 있답니다.

 솔직히 말하면 1코스중에 이렇게 포장된 도로를 보고 약간은 실망했답니다....

자연에 왔으니 흙을 밟으며 걷고싶었던 꽁지....그러나 2코스를 걸으면서 완전히 슬로길의 매력에 빠져버렸다는 꽁지....

 역시 봄은 새로이 돋아나는 나뭇잎 마져도 눈의 피로를 싹 풀어줍니다...

 천천히 걷는 친구의 뒷모습...정말 여유를 즐길 줄 아는 모습이지요~~~

 바다를 옆에두고 섬을 한바퀴 돌아본다는것....그것도 천천히 걸으며..........

 화랑포공원에는 로즈마리를 비롯한 허브들이 많이 심어져 있더군요...허브향에 취한 단혜의 모습....

 수선화길로 천천히 걷는 이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남도의 흥....창이라도 한대목 흘러나왔으면....

 드디어 초분이 있는곳까지 도착.

 초분이란?

관을 땅 위에 올려놓은뒤 짚이나 풀등으로 이엉을  만들어 덮고 2-3년 후 뼈를 골라 땅에 묻는 무덤양식으로

상주가 바다에 나가 장례를 치룰 수 없을때 만들어 둔다는 설과 뼈에 영혼이 깃들어서 라는 설 등이 있으나 꽁지는 전자에 더 믿음이 간다...

 이제 2코스로 들어갑니다..

 2코스는 2.1키로의 구간이지만 48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코스가 위험구간이 많기 때문입니다...꽁지에겐 정말 좋았던 구간이랍니다.

 바윗길이라 비온후 미끄럽기도 하공~~~

 사랑의 엽서가 이렇게 매달려 있더군요...

 중국의 황산엔 자물통이 이렇게 걸려 있더니만....그래고 나무가 더 친환경적이겠죠?

 어제 내린 비 덕분인지 바위틈에서 똑똑똑 떨어지는 물소리가 내귀를 쫑끗세우게 합니다.

 이제 조금 편한길로 접어들었네요...

 당리재삼거리....ㅇ기서 부터도 아주 재미있는 코스랍니다.

 일년뒤에나 받아볼 수 있다는 느림보 우체통도 있구요...

 다른사람들은 이 아름다운 경치를 보지 못하고 오른쪽으로 갈때 꽁지는 왼쪽으로 가서 이 사진을 담았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드는 풍경사진이랍니다.

 조금 언더로 찍어보기도 하고....

 당리재삼거리에서 내려오는 길은 돔담길도 있어 아주 흥미롭더군요...

파란색 화살표를 따라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걸어보는 청산도의 슬로길....

이 글을 보신분께 무조건 권해드리고 싶네요...

우린 가을에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필무렵 다시 2박3일로 가보자고 이야기 나누었답니다...

다음편엔 범바위편으로 이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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