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최정호로 살아오면서 가장 많은 도움을 주었던 옆지기 ...
수없이 많은 여행을 하는데 군소리없이 좋은작품 얻어오라고 힘을 주었던 짝꿍...
또 함께 출사나가면 묵묵히 내가 촬영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그녀...
그러면서 촬영하는 내모습을 담기도 하던 그녀와
내가 촬영한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어 써내려갔던 글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를 합니다.
수많은 작품을 다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15점을 먼저 보여드리려합니다.
촬영하던 순간의 설레임을 공유하고 기다림을 함께 나누며 나누었던 대화들....
그 뒷 이야기들을 여기에 풀어놓습니다
♧ 바니타스
포스트모더니즘의 거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영화 ′일식′를 보았다.
알랑들롱과 모니카 비티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만으로 영화는 그 몫을 다했다.
모니카 비티가 알랑들롱을 바라보는 시선이 정물(바니타스)를 상징한다.
바로크미술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첫 장면부터 인상적이다.
책이 있고 펜이 있고 정물처럼 놓인 건축가인 알랑들롱과 독일어번역가 모니카 비티
사랑했지만 진실은 없는 허무, 감독은 인생의 허무를 이야기한다.
알랑들롱과 헤어진 후에 친구들과 경비행기를 타고 베로나에 도착하는 그녀
사막처럼 허무한 공간에 놓이면서 모니카 비티는 오히려 평화로움을 느낀다.
어쩌면 산다는 것은 허무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나면 죽고, 꽃은 피면 떨어지고, 들끓던 사랑도 식고 만다.
현기증 같은 현실을 아름답게 보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그래서 예술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때로 나의 바니타스는 원고지다.
욕망의 기호가 다른 나와 나 자신이 팽팽하게 마주 본다.
그러다 한 편의 창백한 시가 되기도 하고 싸늘하게 돌아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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