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함양 거연정,군자정-자연과 어울림 정(亭)을 찾아 떠난 여행

분당꽁지 2012. 12. 17. 05:00

 거연정(居然亭)은 경상남도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남 유형문화재 제 43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정(亭)을 찾아 떠난 여행중 가장 아름답게 느껴졌던 장각중에 하나가 거연정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좌우로 흐르는 계곡 사이 바위위에 잘 지어진 건축물이였다.

 1872년에 지어지고 1901년에 중수가 이루어졌으니

중수를 한후로만 따져봐도 백년이 넘는 건물인데 너무도 자랑스레 잘 버텨준 정자가 아니던가.

 지금이야 오지처럼 느껴지는 시골 마을이지만 길가에 거연정표지판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거연정으로 가는 화림교가 아치형태를 하고있어 더욱 거연정을 빛나게 한다.

 화림교를 넘어서니 바위위에 어떻게 이리 멋진 누각을 세울 수 있었을까?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았으면서 가장 자연스럽게 지어진 건물이 아닌가싶다.

 거연정을 올라가보니 정면 3칸에 측면2칸이고

정자 가운데 뒷벽을 판재로 구성한 판방이 1칸있었다.

 많은 글들이 쓰여진 편액들이 있었는데 문화해설사님이 계셨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였다...

 많은 글씨를 자세히 다 읽을 수는 없었지만 고려말 전시서선생을 추무하기위해 지은 정자이다 보니

아마도 그의 6대손 潤壽(전윤수)가 쓴 글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편액에 박힌 옛날 못....그 자체만으로도 멋진 그림이 된다.

 거연정에 앉아 옛 선인들이 바라보았을 각도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자연에 내가 거하고

내가 자연에 거한다는 ....거연정....과연 이름이 제몫을 한다.

 계곡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게 들리고

아지자기한 바위들이 만물상처럼 솟아있는 계곡...여름이면 너무 시원할 듯...

봄,가을엔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을 선인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조금 싸늘한 날씨라면 가운데 판방에 모여 담소를 나누었겠죠?

 자연위에 자연스럽게 세워진 거연정....

 1872년도에 어떻게 이리 멋진 정자를 세웠을까?....

 그 긴세월을 견뎌온 거연정을 만나면서 정말 아름운 건축물과 마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위를 깍아 기둥을 세운것도 아니고 바위위에 세워진 거연정....정말 기술이 대단하다...

 거연정을 한바퀴 돌아가는 물줄기...겨울이라 쓸쓸하기는 하지만

너무도 아름다워서 한참을 이곳에서 바라보았답니다.

 

 

 조금 멀리서 거연정을 바라보고 싶어서 봉전교 다리위에서 바라본 모습이랍니다.

 자연과 분리되지않은 하나의 자연으로 보이는군요....

단지하나 아치형 다리가 목재다리로 건설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더군요....

 거연정과 불과 150미터 정도 떨어진곳에는 군자정이라고하는 정자가 또 있답니다.

 군자정은 거연정보다 몇십년 앞서 지어진 정자네요.

위의 거연정이 전씨 가문의 전시서공을 위한 정자인 반면

군자정은 전시서의 5대손인 전세걸,세택이 일두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지었다한다.

 일두선생이라하면 일두 정여창선생을 말함일텐데...

전씨가문에서 정씨집안의 일두선생을 위해 지었다는것...일두선생의 처가 동네라하니 일두선생이의 아내는 전씨였겠지요....

물론 일두선생의 처가가 있는 곳으로 즐겨찾던 곳에서 후손을 가르치기 위함이겠지만..... 

 군자정은 한창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부디 원형을 그대로 살려가면서 깊은 고증을 토대로 보수가 되었으면하는 바램이다.

 겉모양만 번지르르한 공사보다는 지금의 모습 그대로 꼭 필요한 부분만 손대길.....

 군자정 역시 바위위에 자연을 살려가면서 세워진 정자이다....

 이런 멋진 기술을 가진 조상들이 존경스럽다...

 단청을 하지않아 자연과 잘 어울리는 군자정.....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많은 편액들이 있었으나 보수중이라 정자에 올라가볼 수는 없었다.

 

 

아무쪼록 해체 복원이 아닌 있는 상태에서의 원형을 건드리지않는 최소한의 복원이 이루어졌으면하는 바람이다...

자연과 어울림의 정(亭)을 찾아 떠난 여행 1편 거연정과 군자정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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