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도 중산간 지역의 매력에 빠져 살다간 사진가 김영갑의 갤러리 두모악을 걷다...

분당꽁지 2013. 3. 8. 13:10

 "제주도"하면 생각나는 사진작가가 있다.

말년의 십여년을 제주의 매력에 빠져 약값으로 필름사서 제주를 그려내던 사진작가 김영갑이 바로 그사람이다.

죽기전 두모악 갤러리를 만들고 지금도 그곳엔 그의 작품들이 걸려있다.

몇번째 찾아가는 곳이지만 두모악을 갈때마다 내 가슴은 설레인다.

눈으로 그리지않고 가슴으로 그려낸 그의 작품들 속에서 나는 바람을 만난다.

지금처럼 디지탈 이 아닌시대에 중형카메라에 그 무거운 삼각대를 메고

암환자였던 그가 산속을 헤메고 다녔을 모습이 너무도 눈에 선하기때문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사진작가가 사진을 촬영해서 발표하면 잘찍었네....

좋은 날씨 만났구만....

운도좋아~~~~

이렇게 쉽게들 말을 하지요....

그러나 사진작가가 한작품을 만들기 위해 날씨와 싸워야하고

시간을 기다려야하고 추위와 또는 더위 모기등과도 싸우면서 얼마나 치열하게 사진한커트를 얻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폐교된 학교를 갤러리로 변화기킨 제주 두모악 갤러리....

지금은 그래도 많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지만

예전엔 누가 사진 보러 일부러 제주까지와서 사진갤러리를 들렸을까요?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싸움이였으리라 생각됩니다.

그의 영혼을 담은 사진 한장 한장이 내 가슴에 들어옵니다.

 입장료도 다른 놀이시설이나 관람시설에 반하여 현격히 저렴한 3,000원

운영을 해 나간다는 자체도 힘드리라 생각됩니다.

매주 수요일이 정기 휴관일이니 꼭 참고하시길...

제가 수요일에 갔다가 몇번 실패 했거든요....ㅋㅋㅋ

 이 작품은 또 다른 제주의 하루방 작가 이신분이 만들어 주셨더군요.

 폐교가 되어 쓸쓸했을 학교가 두모악이라는 멋진 갤러리로 재탄생되어

수선화가 핀 멋진 갤러리로 변했어요.

 아직 이른봄이지만 제주도는 따뜻하다보니 담밑에 수선화가 곱게 피어있더군요.

 운동장으로 쓰이던 교정엔 돌담과 작품으로 가득차있어 야외에서 경치를 즐기기에도 충분하답니다.

 

 김영갑작가가 쓰던 카메라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뷰카메라와 중형카메라를 많이 사용하였지만

그중 파노라마 카메라를 가장 선호하고 좋아했던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의 전시작품의 많은 분량이 파노라마로 제작되어 있으니까요.

저 무거운 삼각대를매고 중산간 지역을 두루 다니며

환자의 몸으로 그려낸 작품들.....

 

 

 그의 생이 티비모니터로 방송되어진다....

 꽁지머리의 김영갑 사진작가.....

저 무거운 삼각대와 파노라마 카메라를 메고 다니는 모습이 꼭 나의 모습을 보는듯....

아니다....

나는 김영갑 작가에 비하면 너무도 덜 미쳐있다...

저정도는 미쳐야 작품이 완성될 수 있는거지.....어디 감히 나 정도가 그의 흉내를 낼 수 있을까?.....

 달력으로 출시된 작품들이 지금 전시되어 있더군요....

이번 작품에서는 푸른색의 약간은 암울한 느낌의 분위기가 많이 보이더군요.

 오름이 전시되어 있는공간....

 예전 이곳을 방문했을때는 혼자 한시간 정도를 충분히 감상했는데 이번에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여

약간은 소란스러운 분위기도 연출되더군요.

아쉽다면 해설사가 해설을 조금 해 주었으면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더욱 많이 알려줄텐데.....

 나는 그의 작품에서 항상 바람을 읽어봅니다.

그의 거의 모든작품에는 정밀하게 계산된 바람의 느낌이 너무도 많아요...

제주도의 돌담과 보리밭의 바람.....

靜과動을 함께 아주 적절하게 표현하여 바람 많은 제주를 제대로 표현하여 주었지요....

 이작품 같은 경우에도 쾌청한 오후의 나무끝에 부는 바람이 꽁지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작품....

 탁자에 앉아 그의 작품을 오래토록 감상하는 이들도 보이더군요...

 갤러리 뒷쪽엔 카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름하여 무인 셀프카페....

본인이 직접 커피 만들어 마시고 설거지까지 해야하는 셀프카페랍니다.

 현금으로 커피 사셔서 여기에 커피 넣으시고 내려서 마시면 되는 시스템...

 

 뒷뜰엔 동백꽃도 한창으로 피어있더군요.

교정이였던 운동장은 이렇게 전시장으로 변해있고

조각작품들로 가득합니다.

 

제주도를 느끼고 싶은분들은 두모악갤러리에서 사계절의 작품을 가만히 보세요~~~

눈이 열리고 귀가 밝아지며 마음이 편안해지실꺼예요...

 

제주에 미쳐 제주를 그리고 제주에 살다간 고 김영갑작가님의 명복을 빌면서....

 

두모악 -김영갑갤러리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437-5(삼달로 137)

064-784-9907

 

매주 수요일은 휴관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