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꽃상여 타고 떠나신 친구의 아버님-성남장례식장

분당꽁지 2013. 7. 8. 02:48

 분당꽁지가 어릴때만 하더라도 매장이 보편적이였고 누구나 이세상을 하직하면 상여를 타고 마지막길을 떠나갔다.

시집을 갈때면 꽃가마를 타고 시집을 가고 이승을 떠날때는 꽃상여를 타고 떠나는 것이 관례라고 볼 수 있었지요.

얼마전 친구의 아버님이 작고하시고 성남시 토박이인 친구는 아버님의 마지막길을 요즘 흔히볼 수 없는 꽃상여로 모셨답니다.

성남시 장례식장에서 3일장으로 치뤄진 장례 마지막날을 발인과정을 동행하였습니다.

 

어릴때는 곳집(상여집)을 지날때면 그렇게도 무섭고 밤에는 근처에도 가지 못하던 시절...

그당시에는 마을에 하나씩은 상여를 보관하던 곳집이 있었다.

 

이후 곳집은 없어지고 장례를 치를때마다 그때그때 만들어 쓰고 태워 없애는 꽃상여가 많이 등장했지요.

그 이후에는 꽃상여도 없어지고 영구차가 그 일을 대신하게 되었고....

 

"축제"라는 영화 였던가....장례를 치루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엮었던 영화....

불편듯 그 영상들이 떠오른다. 

 예전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오랫만에 만나는 꽃상여....

이 꽃 상여가 친구 아버님의 마지막길을 안내해줄 꽃가마인것이다.

 비록 굴건제복의 예전 풍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여로 모시는 길이 보기에 너무도 좋았다.

친구 부모님의 칠순연때 촬영해 드렸던 장수 사진이 영정사진으로되어 마지막길을 함께하게 되었다.

이렇게 쓰인 사진이 벌써 몇번째인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니 꽁지두 나이가 먹긴 먹은 모양이다.

 

이 친구가 결혼했을때 부터 가족들의 행사때마다 촬영흘 해왔던 분당꽁지....

가족들의 대소사를 함께 해오면서 촬영을 했던터라 아버님의 영정사진에서 눈이 떠나질 못하겠다.

 이제 마지막 가시는 발인제를 지내고 가족 모두에게 인사를 받습니다.

 동네 친구면서 매일매일을 함께하셨다는 아버님의 친구로 부터 마지막 인사를 받기도 합니다.

친구를 보내는 마음이 따이 꺼질것 같은 슬픔으로 다가 오시는듯....

 이제 상여꾼으로 나선 장남의 친구들이 마지막 인사를 올립니다.

통상적으로 동네의 함께했던 주민들이 상여를 맸으나 지금은 아들의 친구들이 그 일을 대신한다....

 예전엔 밤새도록 꽃을 만들어 꽃상여를 만들고

아주 화려하게 장식하는 모습을 보았었다....

그 당시에 비하면 만히 단순해졌지요.....

 만장이 많을수록 고인의 지위가 높아 보였다는 예전의 풍습과는 달리

지금은 두개의 만장을 친척이 앞에 들고 화장장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떠나기전 고인의 아내인 어머님과 장남인 친구는 아버님의 노잣돈을 상여에 꼿아줍니다.

 그 뒤를 이어 가족과 친지들이 상여에 노잣돈을 꽃아주고

 예전에는 새끼줄이 였으나 지금은 이렇게 빤간 포장용끈이 쌔끼줄의 역활을 대신하더군요....

 이제 요령잡이 어르신의 구슬픈 선소리와 함께 상여꾼들의 소리가 시작됩니다.

 망인의 마지막길은 편히 인도하는 요령잡이의 선소리와 상여꾼들의 소리는

가족들을 울리기도 하고 때로는 욱게도 만든답니다....

 이제 성남시장례식장에서 화장장인 영생사업소로 출발합니다.

길은 오르막길이고 힘든걸음 한걸음 한걸음을 요령은 잡은 어르신의 선소리에 따라 한발자욱씩 길을 떠나게되지요.

 상여꾼은 오르막길이니 키가 작은 친구가 앞에서 메고 키큰친구가 뒤에서 메어 상여의 수평을 유지합니다. 

 요즘엔 매장을 할때도 장비를 사용해서 정말 인정미없는 장례를 치를때가 많지요...

마치 물건하나를 땅속에 묻고 돌아서는 것처럼 땅을 파고 다지고.....모든일을 굴삭기가 다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지막길까지 너무 쓸쓸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언덕길을 올라가던 상여가 멈추어 서 버립니다.

 마치 결혼식때 함잡이가 함을메고 들어가듯 중간중간에 쉼ㄴ서 마지막 가시는길을 행복하게 보내드리는것이지요...

이때 자식들은 주안상을 준비하여 상여꾼들에게 한잔씩 건네주지요...

함이 들어가는것과 마찬가지로 뒤로는 절대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만 가야합니다.

 상주들은 요령잡이 어르신께 술한잔을 건네며 잘 모셔달라고......

요늘 요령잡이를 하신분은 성남시 이매동ㅇ 사시는 원기종(70)어르신...

 화장모시는 시간에 늦지않게 맏상주는 돈을 꺼내어 상여꾼들을 유혹합니다....

모두 하나의 장난인 셈이지요....

 망인의 딸도 아버님의 노잣돈을 보태고.....

아버님의 친구는 마지막가는 친구의 길을 웃으며 보냅니다.

 상여꾼이 힘들까 가족들은 함께 상여를 밀며 오르막길을 오르지요....

 

 이제 오르막길을 다 오르고 평지에 ....

 성남영생사업관리소(화장장)앞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상여를 내려놓고

 관을 꺼내 상여꾼들이 운구해야할 차례

 영정을 앞세우고 이제 정말 이세상의 마지막 육신으로 떠나갑니다.

친구는 아버님 화장을 모신후

아버님의 유지를 따라 선산에 유골함에 담지도 않은채 봉분도 만들지 않고 수목장에 가까운 표지석만 있는 장례로 모셨습니다.

사람은 죽어서 자연으로 돌아가야 마땅하다는 아버님의 유언에 따라서....

 

이날 상여꾼들에게 들어온 노잣돈중 거의 대부분은 다시 마을발전기금으로 돌려드리고 상주에게 돌려주었다.

 

사라져가는 문화....

성남시 장례식장에서는 상여로 운구를 원하신다면 상담후 가능한 일입니다.

상여꾼들의 복장이 준비되어있더군요....

삭막하게 보내드리는것보다 훨씬 좋아보였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친구에게 위로의 말을 전함과 동시에 아버님의 극락왕생을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