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그때를 아십니까? 금메달이발관-금광1동 재개발구역

분당꽁지 2016. 5. 29. 13:49

성남시 금광1동지역은 머지않아 재개발이 추진될 지역입니다.

요즈음 꽁지는 재개발이 되기전 금광동의 모습을 담아두려 자주 촬영을 나갑니다.

그중 금메달이발관.....요즈음 보기힘든 이발소도 아닌 이발관!

주인장어르신께 내의 촬영 취지를 말씀드리니 흔쾌히 촬영을 허락해주셨다.

중,고교시절 다니던 이발소의 향수가 떠오르는 시간이였다.

아래 보이는 금광1동의 전경.

이 모습은 최소 2년 후엔 찾아볼 수 없는 그림이 될 것이다.

금광1동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파노라마로 작업하였습니다.

이미 이미 이사를 마친 집들엔 특별순찰 강화구역이란 표지가 붙어있다.

이런 표시가 붙은 집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머지 않아 재개발이 시작된다는 증거 이기도 하지요.

그곳에서 금메달이발관을 만났습니다.

남에서 60년을 사셨다는 어르신.

성남시가 43년이 되었으니 성남시가 되기전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탄리.....시절이였지요.

꽁지는 중부면 수진리로 45년전에 이사를 왔었고

저보다 15년을 더 일찍 이곳에 터전을 잡으셨으니.....

그당시엔 지금의 성호시장에도 달랑 집이 한채 있었다고 하네요...

저 멀리 붙어있는 백두산 천지의 빛바랜 사진 만큼이나 이발관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 합니다.

한때 잘나가던 이발관이 장발이 유행하면서 미용실에 남자손님들을 빼앗기게 되었고

빼앗긴 손님을 찾으려 퇴패 이발소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너무도 도를 지나친 퇴패이발소로 인해 이발관 전체가 타격을 입게되었다고.....한숨을 쉬시더군요.

중,고교시절 스포츠 머리를 깍을 때 썼던 분칠 같은 파우더와 솔.....

드라이기도 최소 20~30년은 되었을 듯합니다.

아직도 싱싱하게 잘 돌아간다고 자랑하십니다.

옛날엔 공용버스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있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 이후 관광버스에서 피울 수 있었고....

이제는 그 어디서도 담배를 피울 수 있는 버스는 없지요...

이발의자에 붙어 있는 재털이가 이발 하는 도중에도 담배를 피울 수 있던 예전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발을 하고나면 뒷부분이나 수염을 면도할때 사용되던 솔....

물 조리는 없냐고 묻자 바로 옆에서 꺼내주신다.

샤워꼭지가 없던 시절 물조리에 물을 담고 연탄난로위의 끓는물을

달인의 손길로 섞어 머리를 감겨주던 기억....

오랫만에 추억에 잠길 수 있던 도구들을 만나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금광1지구 재배발 전 이런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삶이 뭍어있는 소중한 기억들을 기록해 두는것....

그것이 꽁지가 해야할 작업들인것이다.

이 짐의 대문 형태도 30~40년전의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