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쳐

[메디컬쳐]2012년 11월 분당꽁지 최정호의 풍경사진

분당꽁지 2012. 11. 1. 10:01

 

 

 

 

시계 속으로

김단혜

도둑고양이처럼 슬그머니 담을 넘는 중년의 언덕

지나온 시간이 저 아래 보인다

겨우 가지고 올라온 것은 무엇인가

어깨에 지고 온 것을 잠시 내려놓는다

잘못지고 올라온 것은 아닐까

혹시 저 아래 진정한 내 것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이가 들면 거실 한쪽의 원형 시계처럼

둥글게 굴러갈 줄 알았는데 만나는 사람들과 삐거덕거렸다

사람을 많이 만나고 온 날에는 관계의 뻑뻑함에

몸 곳곳에서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디에 기름칠해야 하나

고장 난 곳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시계의 바깥을 돌 것이 아니라

시계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살기 위해 죽어가는 시간처럼

뒤돌아보기 위해

뒷걸음으로 걸었다

곤지암cc의 일출 풍경입니다.

다른사람들은 작은공 하나에 신경이 곤두설때 꽁지는 떠오르는 태양 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11월을 맞이하면서 가버리는 가을의 끝자락이라도 잡아보고싶은 심정으로

율동공원의 가을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