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직도 전통방식으로 만들어내는 쇠고집의 불광대장간

분당꽁지 2013. 1. 3. 15:19

 서울에서는 이제 사라진줄만 알았던 전통 대장간을 만났습니다.

전통 대장간 불광대장간이 바로 그곳이랍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깨 뜨거운 불앞에서 머리를 맞대며 쇳덩이를 두드려 만드는 전통방식의 대장간.

풀무로 불을 일으키진 않지만 아직도 불에 쇳덩이를 뜨겁게 달궈

아버지와 아들이 커다란 망치로 두들겨 만드는 연장들...

한겨울의 추운 날씨에도 망치를 두드리는 그분들의 얼굴엔 땀이 가득 흐르더군요.

 서울 은평구 대조동 골목길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불광대장간의 모습.

 60년의 전통을 자랑하더군요...

아버지의 가업을 지금은 아들과 함께 망치질로 아침을 열어갑니다.

 서울시의 전통상업 점포로 인정을 받은 불광대장간...

어떤 모습인지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뜨거운 불속에 쇠를 달구고 있네요....

 키작은 꽁지가 맘놓고 움직이기도 힘든 작은 공간이지만 이들 부자의 움직임은

작은공간속에서도 너무도 익숙하니 자연스럽더군요...

 아버지가 쇳덩이를 불에 달구고 계시네요..

 달궈진 쇳덩이를 부자간에 교대로 망치질을 합니다...

 달구고 때리기를 수차례 반복합니다...

 몇번을 반복한 잡업을 거치니 무엇인가 만들어지는 듯한 모양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요즘같이 추운때는 이렇게 불옆에 있으니 따뜻하기는 하지만

여름에는 얼마나 덥고 고된 노동일까 생각해봅니다.

 시뻘겋게 달아오를 쇳덩이는 다시 수없이 많은 망치질에 모양을 가줘지게 됩니다.

 무엇이 만들어질까 기대됩니다.

 조금씩 연장의 모습이 나오네요.

 수없는 두드림 끝에 만들어진 연장하나....

조개를 캐는 도구라고 하더군요...

무쇠로 만든 이 도구는 아마도 대를 물려서 써도 될 듯합니다.

 주문제작을 하고 있다는 조개캐는 도구를 만들기 위해 작업은 계속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연장을 보시면서 흐믓해하시는 시대의 장인!

 "불광"이라는 불광대장간의 낙관을 찍어 마무리됩니다.

위의 제품은 연탄집게....쇠로 만드는것은 무엇이나 만드시는 ...

지금은 주문 생산이 많다고 하더군요.... 

 이미 수없이 많은 손길로 만들어진 농기구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습니다.

 서예가나 미술가들이 작품을 완성하고나면 찍는 낙관처럼 이곳 불광대장간의 모든 작품에는

"불광"이라는 서명이 찍히게 됩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거의 사라져가는 대장간의 모습을

아버지의 대를이어 함께 대장장이의 길을 걸어가시는 두분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비록 협소한 공간이지만 작은공간에서 부자지간의 정은 더 깊어가는 듯 하더군요.

이제는 모든것이 공장의 자동화 시스템에서 생산되는 획일적인 농기구나 작업도구들 속에서도

맞춤형을 선택하는 고집센분들도 많이 계시는군요...

양복도 몸에 맞춰 입는것이 편하듯 농기구도 수제 주문제작이 많아져야 될듯합니다...

무쇠를 두드리고 또 두드려 하나의 제품이 완성되니

자자손손 물려가며 써도 될 듯 하구요...

전통을 고집하는 이런곳 정부 보조라도 해 주면서 전통을 유지해 주었으면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