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운조루에서 타인능해로 조선시대의 나눔을 생각해봅니다.

분당꽁지 2013. 1. 13. 01:00

 현존하는 조선시대의 양반가옥중 99칸을 자랑하는 양반가옥중 60여칸이 보존되어있는 운조루는

대한민국에서 보기드믄 고가옥이라고 한다.

1776년(영조 52년)에 류이주가 지은 건물로 중요민속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건축당시에 78칸으로 지었으나 현재는 60여칸이 보존되고있어 전국에 150년이상 30칸 이상의 고가 건물은 19곳밖에 없다고....  

 운조루 앞에는 연못이 하나 있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물을 거의 뺀 상태였다.

겨울을 제외한 기간이라면 물이 있어 훨씬 시원한 느낌이 들겠다...

 집앞엔 작은 냇물이 흐르고 행랑채 가운데 대문이 있더군요.

대문위에는 홍살이 세워져있었고 문턱이 없는것이 특징이였습니다.

 운조루는 개인의 소유이면서 관람료 1000원을 지불해야 하더군요...

 대문을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큰사랑채.

 목재의 재질이 영조시대에 지어진 건물이니 현재로 부터 237년전인

1776년에 지어진 검물이 지금까지 이렇게 보존된것이 신기할 따름....

 운조루는 조선후기 양반가의 대표적인 주택으로 당시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운조루..........구름속에서 새처럼 살고싶은 마음을 표현한 서정적인 가옥이네요...

 아직도 이집의 한켠에 자리하고 있던 탈곡기....

꽁지 어릴때까지 이 기계로 탈곡을 했었는데....반갑네요...

 

 ㅂ엌한켠에 자리잡고있던 타인능해.(위의 사진중 둥그런 나무통)

쌀 두가마 반을 넣어 두고 배고프고 굶주린 사람들은 이곳에와서 쌀을 퍼갈 수 있게 두었었다고....

 

운조루에는 유명한 뒤주가 하나 있다.
이 뒤주에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그 문구가 바로 '他人能解'이다.
타인능해, 즉 "누구나 쌀 뒤주를 열 수 있다."
원통형의 이 뒤주에는 세 가마니의 쌀을 담을 수 있다고 한다.
마을의 굶주리는 모든 이를 위해 이 뒤주는 항상 개방되어 있었다.
창건주 류이주님은 한 달에 한번씩 뒤주가 비워지면 쌀을 다시 채울
것을 명했다고 한다. 운조루는 대략 이백여 석의 쌀을 소출했는데
어떤 시기에는 전체 소출량의 20%를 베풀기도 했다고 한다.
대개는 매년 삼십여 가마의 쌀을 양식 없는 이웃들을 위해 내어
놓았다고 한다.

쌀을 얻기 위해 운조루를 방문하는 일은 즐거운 마음은 아니었을 것이다.
혹여 다른 이들과 눈이 마주치면 불편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뒤주는
중간사랑채와 큰사랑채에서 안채로 통하는 헛칸에 두었다. 주인들과
쉽게 마주칠 가능성이 낮은 곳에 뒤주를 두고 쌀을 가져가는 사람들의
불편한 마음을 헤아린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가능하면 이 뒤주의 사용을 자제했던 모양이다.
자기보다 더 힘든 이웃들을 위해 운조루의 뒤주를 양보했다.
오히려 근면하게 노동해서 난관을 헤쳐 나가는 자극제이기도 했다.
결국 뒤주를 개방한 운조루의 마음과 뒤주를 여는 일을 자제했던
마을 사람들의 마음은 동일한 것이었다.

동학, 여순사건, 6.25 전쟁 등 이 아름다운 마을은 지리산이라는
'큰 산 아래에 산 죄'를 수도 없이 치루었다.
그 힘든 시간을 관통하면서도 운조루가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바로 이 타인능해(他人能解)의 정신 때문일 것이다.
비결은 상생이었다. --운조루 홈페이지에서 모셔온 글.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한 목재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

 옛건축물들을 보면 참 정이가요.....

 우물속엔 아직도 물이 샘솟아 나오고 있구요.....

 

 때묻은 손길이 그대로 보존된 이곳이 참으로 마음에 드네요...

 

 

 무엇일까요?...........

보기드문 측간..........요즘말로 화장실도 그대로 남아있더군요....

 한바퀴 돌아보는동안 역사속을 한바퀴 돌아나오는듯한 느낌이였습니다.

밤을 말리고 고추를 말리고 있는 풍경 자체만으로도

과거로의여행은 실감이 났던 운조루.........

깊은상식이 있어 건축물을 제대로 풀어보고싶지만

그렇게 깊은 건축상식이 없는 꽁지로서는 그저 가슴으로만 즐길수밖에없네요....ㅠ.ㅠ

 

 

또 책에 있는대로 전문용어로 아는척하면 읽는 독자들께도 지루함을 줄뿐일듯 하기도 하구요.....ㅎㅎㅎㅎ

고가를 보이는대로 옛 정취를 느끼시면서 보셨기를 바랍니다....

 

운조루 :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103

 

이글은 떠니고싶은 여행지 전라남도편에 소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