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금곡동에는 맥가이버 김반장이있다.-금곡동주민자치센터 김선두씨

분당꽁지 2014. 3. 19. 20:17

지난 12년간 금곡동주민자치센터에서 자활근로자로 일하면서

14명의 동장님을 모셨다는 김선두(55세)님이 그 주인공.

그러니 어느 직원보다도 금곡동에 대해서는 잘 알 수 밖에 없지요.

직장으로서 몇년간 스쳐 지나가는 공무원들 보다 금곡동에서 오랜시간을 근무하다 보니

동사무소내에 전구를 바꿔 끼운다거나 화장실의 변기가 막혔다든가 하는 소소한 일까지

그의 손이 닿아야 언제 그랬냐는 듯 깨끗하게 원상복구된다는 것....  

동사무소의 직원들도 한결같이 그를 칭찬합니다.

오늘은 신경순동장님과 김반장님이 보도블럭 교체를 한다고 하더군요.

모든 힘든일을 마다하지 않고 먼저 솔선수범하며 일처리를 해주시는 덕분에

금곡동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존재가 되었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으더군요.

인상에서부터 벌써 선함이 보이네요.

금곡동에는 스마트봉사단이 있지요.

한겨울 눈이오면 막히는 길을 스스로 트겠다는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그 이름도 스마트한 스마트봉사단.

신경순금곡동장은 다른데서 교체된 보도블럭을 많이 확보해 놓고 있었습니다.

성남시에서는 민선 5기 이재명시장이 당선되면서

지난 민선4기의 시장은 매년 년말이면 멀쩡한 아스팔트 새까맣게 새로 깔고,

깨끗하던 보도블럭까지 새로이 교체하곤 했었지요.

이재명시장은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아스팔트가 파손된 곳은 부분보수처리를 하게했고 보도블럭 역시 완전 교체가 아닌 부분교체로 바꾸었습니다.

지난 4년간 보도블럭 교체를 하지 않았으니 이제 겨울동안 제설작업으로 뿌렸던 염화칼슘으로

녹아버리고 파손된 보도블럭의 수량이 많아져 이제는 교체할 때가 되었지요.

이제 신경순동장은 모아두었던 보도블럭으로 부분교체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여성동장이라 이런 세심한면이 있는 듯 하더군요.

맥가이버 김반장(김선두씨)와 함께 손수레를 끌고 작업하러 나가는 현장을 함께 지켜보았습니다.

특히 횡단보도 근처의 보도블럭의 상황이 이렇게 파손된 부분이 많아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이 휠처어를 밀고 다니던가 할때는 정말 불편해 보이더군요.

그렇게 파손된 보도블럭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신경순동장은 "요기 요것좀 바꿔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하고 말을 하자마자...

순식간에 작업도구로 망가진 보도블럭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망가진 보도블럭을 꺼내는게 쉬워보여 꽁지도 도전해봤는데 결코 쉽지 않은 일이더군요...

역시 맥가이버 김반장님이 있어야 되겠더군요...

망가진 보도블럭을 교체하는 손길도 얼마나 꼼꼼하던지....

갈아끼운 보도블럭 보이시죠?....완전 깨끗합니다.

수평까지 잘 맞추어 어르신이나 장애인의 보행에도 전혀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이제 옆의 보도블럭을 또 교체해야겠죠?

이렇게 파손된 블럭을 교체하기를 벌써 몇개째 인가?.....

군소리,싫은표정 한번 없이 묵묵히 웃으며 일하는 모습이 너무도 보기 좋았습니다.

공구라고는 빠루라고 불렀던 긴 쇠로만든 것과 삼각형의 작은 도구...

그리고 청소할 때 쓸 삽과 빗자루...그리고 부서진 블럭을 담을 통이 고작....

갈아끼우고 틈새를 고운 모래로 다시 메우고....반복적인 작업을 계속합니다.

삼각형의 도구를 뭐라고 부르진지는 모르지만 저것 하나로 모래를 수평으로 잡고

긴쇠막대로 눌러주며 고정을 시킵니다.

다시 말짱해진 보도블럭들....

맥가이버 김반장의 손길이 닿은 곳은 새로운 인도로 변합니다.

그렇게 바꾼 보도블럭이 쌓여가네요.....

금곡동사모소 옆 한켠에는 벌써 이렇게 많이 바뀐 폐 보도블럭이 쌓여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하기위해 일하는 보이지 않는 작은 손길들이 아름다워 보이더군요.

 

아들과 딸을 두고있는 김선두씨의 아들은 정신지체2급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장애인이고

아내 역시 다른곳에서 김반장님은 금곡동에서 9시부터 3시까지는 자활근로자로 일하면서 54만원씩의 수입을....

김반장님은 추가로 3시부터 5시까지는 환경지킴이(지역 청소등....)일을 해서 20만원의 수입이 전부라고.... 

 

작은 수입에도 불구하고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새벽에 제일 먼저 나와서

송풍기로 금곡동 인도의 눈을 치우는 깁반장님이라고 동장님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더군요.

 

오랫만에 사람냄새나는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습니다.

이런분들이 조금더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자활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이 필요할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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