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진사

한 사내를 위한 에테르 김단혜 바람 냄새가 지독한 날 이었다 햇빛의 투명함이 오선지위를 통통 튀었다 맨발에 젤리슈즈를 신은 소녀들 사이로 거꾸로 매달린 투명한 비닐우산들이 비행하고 분주한 스텝들 사이로 한 사내가 보였다 검은 재킷에서 때때로 번쩍이는 햇빛 얼음 조각들 사..

권태 김단혜 주머니 속 권태를 만지작거리며 동굴 속에서 마늘을 먹던 날들 금이 간 접시를 닦고 시메옹의 자두가 있는 정물화 머그잔 가득 무심히 커피를 따르고 괘종시계 태엽을 감는 시간을 보낸다 바람에 날린 꽃잎처럼 떨어지지 못하는 유통기한이 다한 나의 사랑 내 마음 열두 조..

유채가 만발한 청산도의 봄풍경입니다.(2012. 4. 22일) 파란 화살표를 따라 걷다 김단혜 땅의 맨살을 밟으며 걸었어 천천히 파란 화살표를 따라 꽃 비에 떨어진 바람을 입은 단어들 느린 걸음으로 따라오는 햇살을 입은 단어들 꽃 파도에서 부서진 비릿한 단어들 문장이 되지 못한 나의 단어..

4월의 메디컬쳐 포토에세이엔 화엄사희 홍매화(흑매화)와 김단혜의 마음의 허드레 공간을 찾아서... 마음의 허드레 공간을 찾아서 김단혜 나 자신으로 살고 싶으면서 나 자신인 것이 가장 못 견디는 날이면 꼭 나만큼 어수룩하고 나만큼 흔들리는 사람 하나 몹시 그리워진다. 하나의 결핍..

3월호에는 전시회때 사용한 성남의 사계중 봄,가을,겨울을 실었습니다. 빛 속을 거닐다 김단혜 빛 속 에 가장 빛나는 것을 위하여 빛을 바라는 마음이 강할수록 빛 속에 숨은 어둠과 치열하게 싸워야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것이 마음 한 곳을 싸 맨 것처럼 때로 허전하고 등이 ..

메디컬쳐 2월호의 분당꽁지 최정호의 풍경사진의 포토에세이엔 비양도의 여명사진과 김단혜의 바니타스..... 바니타스 김단혜 겨울이 허공을 향하여 치닫고 있다 허공이 받아주지 않는 눈이 막무가내로 내리는 거리에는 욕망의 기호가 다른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원하지 않는 ..

1월의 포토에세이는 아침고요 수목원의 야경사진에 김단혜님의 바람부는대로 마음가는대로..... 바람 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김단혜 산사 처마 밑에 지느러미를 매단 물고기 한 마리 풍경을 지키고 있다 가끔, 그리운 방향으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부질없이 흔들린다 ..

12월은 한해의 마지막 달이므로 석양을 표현한 세 작품을 실었습니다. 포토에세이는 강화도에서 만난 석양의 아름다움에 김단혜님의 "괜찮나요 당신"을 실었습니다. 괜찮나요 당신 김단혜 바람이 부네요. 괜찮나요? 당신! 십이월이네요.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이 당신의 외투처럼 ..

이번달은 제주도의 풍경으로 했습니다 포토에세이는 제주도 산굼부리의 억새와 한라산이 보이는 풍경 & 단혜의 그 여자의 향기가 내게도........ 그 여자의 향기가 내게도 김단혜 ‘순대 속 같은 세상살이를 핑계로 퇴근길이면 술집으로 향한다. 나는 술잔에 떠 있는 한 개의 섬이..

빠알간 홍옥이고 싶다 김단혜 가을은 여름이 타고 남은 마지막 빛으로 타는 계절이다. 노을빛에 반사된 홍옥의 빛깔은 제대로 타오른 단풍잎처럼 붉었다. 나는 가을의 한 가운데 서 있었다. 생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린 홍옥의 향기는 눈을 감아도 입안까지 따라와 그 새콤함에 입 ..